아이 둘을 데리고 엄마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건 생각만 해도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실적인 일정만 세운다면, 이 또한 평생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 세부는 비교적 비행시간이 짧고 물가가 저렴하며, 가족 친화적인 리조트가 많아 초보 해외여행 엄마들에게 적합한 여행지입니다. 아래에서는 짐 싸기, 여행 경로, 경비라는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실제 상황에 맞춘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짐 싸기: 엄마의 체력과 아이의 편안함을 동시에 고려
세부는 연중 무더운 열대기후로 짐 싸기가 간단한 편이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간다면 필수품은 꼼꼼히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아이 한 명당 하루 1.5벌 기준으로 얇은 반팔, 반바지 위주로 여벌 옷을 준비하세요. 실내 냉방이 강하므로 긴팔 상의나 카디건도 필수입니다. 수영복, 아쿠아슈즈, 방수팩, 선크림 등 물놀이 필수품도 빠질 수 없고, 모자, 우비, 접이식 유모차도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쓰입니다. 아이들의 장난감, 색칠놀이북, 태블릿 등 기내와 숙소에서 사용할 활동용품도 챙기되 무겁지 않게 구성해야 합니다.
비상약은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기본 해열제, 감기약, 체온계, 모기기피제, 벌레 물린 후 바르는 연고, 멀미약, 알레르기 약 등은 사전에 챙기세요. 필리핀은 위생 환경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손소독제, 물티슈, 마스크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권, 항공권, 호텔 예약 바우처, 보험 증서 등 서류는 투명 지퍼백에 따로 보관하고, 클라우드와 이메일에 사본을 저장해 분실 대비까지 해두면 좋습니다. 기내용 가방에는 간식, 여벌 옷, 기저귀, 장난감 등을 분리 정리해 두면 공항과 기내에서 편리합니다.
2. 여행 경로: 동선은 단순하게, 일정은 여유롭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핵심은 ‘무리하지 않는 동선’입니다. 세부는 막탄국제공항을 기준으로 막탄섬과 세부 본섬으로 나뉘며, 가족 여행은 대부분 막탄 리조트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첫날은 공항 도착 후 리조트에 바로 체크인하고 숙소 주변에서 휴식과 수영장 위주로 일정을 시작하세요. 리조트 내 조식 제공 여부, 키즈존 또는 수영장 시설은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셋째 날에는 시내 쇼핑몰(SM City Cebu, 아얄라몰), 키즈카페, 수족관 등을 방문하거나 리조트 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일랜드 호핑은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일 때만 추천되며, 유아는 기상 변화와 장거리 이동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은 대부분 Grab 앱을 사용해 택시를 호출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아이들과 함께 이용하기엔 불편하고 안전상 권장되지 않습니다. 리조트에서 가까운 관광지만 골라 선택하고, 이동 시간은 30분 이내로 제한하면 여행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경비 계획: 3인 가족 기준 4박 5일 현실적 예산
3인 가족(엄마 1 + 아이 2)의 4박 5일 필리핀 세부 여행 예상 경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은 2025년 상반기, 비수기 기준입니다.
● 항공권 (왕복, 유류세 포함)
성인: 약 30만 원
아동 2명: 약 25만 원 × 2 = 50만 원
총합계: 약 80만 원
팁: LCC(세부퍼시픽, 에어아시아 등)를 조기 예매하면 성인 25만 원 이하 가능
● 숙소 (4박, 가족 리조트/조식 포함)
중급 리조트 기준 1박 12만 원 × 4 = 48만 원
키즈존, 수영장, 셔틀버스 제공 여부 확인 필수
● 식비
조식 무료 포함
점심/저녁 외식 또는 배달: 하루 약 4만 원 × 4일 = 16만 원
간식, 음료, 간편식 등 포함 총합: 약 18만 원
● 교통비 (Grab, 공항 픽업 포함)
공항 ↔ 리조트 왕복: 약 3만 원
시내 이동: 약 3만 원
총합: 6만 원
● 체험/입장료/쇼핑
키즈카페, 박물관, 기념품 등 포함
총합: 8만 원
● 보험, 환전, 준비물
여행자 보험: 약 3만 원
현지에서 사용할 필리핀 페소 환전: 약 15만 원
준비물 추가구매(약품, 방수팩 등): 약 3만 원
총합: 21만 원
총 경비 요약 (3인 기준)
항공권: 약 800,000원
숙소: 약 480,000원
식비: 약 180,000원
교통비: 약 60,000원
활동/쇼핑: 약 80,000원
보험/환전 외: 약 210,000원
총합계: 약 1,810,000원 (약 180만 원 내외)
※ 성수기(여름방학, 겨울방학)는 항공료와 숙소비가 20~30% 상승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조언
엄마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떠나는 필리핀 세부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된다면 절대 불가능한 여정이 아닙니다. 짐은 가볍고 실속 있게, 경로는 단순하게, 경비는 계획적으로 준비하면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가 먼저 여유를 갖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꼼꼼하게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