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1987 줄거리 요약
영화 제목처럼 1987년 1월,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이 경찰 조사 중 온갖 고문을 당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의사 오연상의 언론 증언에 의하며 사건 현장에는 물이 흥건했고, 박종철은 물에 흠뻑젖은 상태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청진기를 갖다 대니 폐에서 수포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려 가짜 사망진단서를 써달라고 하고, 경찰 서장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유명한 발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다. 하지만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검사 최검사의 고발과 함께 시민 사회, 언론, 종교계, 학생들이 연대하며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교도관 한병용은 부검 결과를 언론에 전달하고, 공분을 산 기자가 이를 기사화하여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성당과 신부들이 운동가들을 보호하고, 주인공 연희라는 평범한 여대생도 결국에는 민주화운동에 눈뜨게 된다. 결국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학생운동의 선두에 섰던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분노가 폭발한다. 결과적으로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당시 집권세력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게 되는 6.29 선언으로 이어진다.
역사적 사실과 인물
이 영화는 1987년도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극 중 사건 대부분이 실제 있었던 일들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인물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여러 인물의 성격을 복합적으로 만들거나 상징적인 가상의 인물로 재창조되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1987년 1월에 실제로 일어났다. 서울대생 박종철은 경찰에 연행된 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경찰은 이를 축소·은폐하려 했지만, 검찰과 언론, 종교계, 시민사회가 끝까지 진실을 파헤쳤고, 이 사건은 전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해 6월, 연세대 학생 이한열은 거리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한 달 뒤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이를 계기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인 6월 항쟁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정권은 전두환이 이끄는 군부 독재 정권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고 권력을 장악한 뒤,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권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1987년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을 계기로 국민의 의식이 정반대로 전환되며 정권은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결국 노태우는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과 정치 개혁을 약속하게 된다.
정치적 배경과 영화 속 재현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당시 권력 내부의 긴장과 분열,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과 이를 막으려는 권력의 대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명확한 선과악으로 나뉘지 않고, 각자의 입장에서 시대와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검사 최환은 법의 절차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교도관 한병용은 일상 속에서 진실을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기자, 성직자,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진실에 다가서는 여정이 이어진다. 특히 평범한 시민이었던 연희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은 당시 대다수 국민들의 모습과 비슷했다. 공포와 침묵 속에 살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행동하게 되는 변화가 시대적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영화는 영웅 한 명의 이야기라기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용기와 선택이 거대한 권력을 움직였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인 6월 항쟁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박종철의 죽음으로 시작된 분노는 이한열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결국 수많은 시민의 참여로 군부 독재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는 그때 누군가의 희생과 용기 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민주주의는 누군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는 점을 이 영화는 잊지 않도록 해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도,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동시에 유효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말이 떠오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